태초의 술은 무엇이었을까? 과일이나 꿀이 발효된 술, 아니 액체 비슷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농익은 과일이 바닥에 떨어져 속살을 드러내면 미생물들은 시큼한 향과 약간의 알코올을 남기며 파티를 벌였다. 아마 근처에 있는 동물이 그 매력적인 잔여물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렸을 것이다. 인간은 한참 뒤에야 우발적으로 탄생한 이 액체를 우연히 맛보았을 것이다. 언제 과일과 꿀이 향기로운 액체로 변하는 비법을 터득했는지 확실치 않지만, 술은 인류의 삶에 완전히 정착했다.